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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Travelog

빵집 소개 + 대를 잇는 맛집이야기

20년 단골이 이어지는 동네 빵집인 공주 모닝벨베이커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충남 공주 사람들은 모닝벨베이커리를 내 집처럼 드나듭니다. 공주시 신관동의 작은 빵집 모닝벨베이커리는 1996년 문을 연 이래 프랜차이즈 빵집이 동네를 점령하는 동안에도 끄떡없이 살아남았다. 햇수로 21년, 그 비결이 궁금하여 가게를 찾으니 사장님은 손사래를 치며 겸손을 떠신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빵집을 차린 그의 수수한 마음씨가 드러나는 듯 하다. 하지만 그 겸손과는 달리 모닝벨베이커리의 빵은 일반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맛이 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생호박을 채썰어 넣은 호박빵이다. 식감이 아주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여기에 들어가는 호박은 직접 농사를 짓는 단골에게 받아쓴다고 한다. 단골의 사랑이 맛의 비결입니다. 두 번째는 수원화성에 자리한 화성명과는 천안의 호두과자처럼 수원을 대표하는 특별한 쿠키를 개발, 2014년 수원시 사회적경제창업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팔달문, 장안문, 차룡문, 화서문 등 수원화성의 여러 출입문과 정조의 인장 무늬, 봉화 연기를 피우는 봉돈, 단아한 단청 등의 이미지를 쌀쿠키에 새긴 것이다. 디자인을 정공한 김선환 점장님의 센스 이상으로 친환경 재료만 사용하는 정성 또한 돋보인다. 특별히 베이스가 되는 유기농 쌀가루는 가게에서 따로 판매도 한다고 쿠키의 은은한 색감은 모두 자연 분말을 이용해 표현했다. 단호박 가루를 넣은 팔달문 쿠키, 녹차를 이용한 장안문 쿠키, 당근 맛이 나는 꽃단청 쿠키, 한라봉으로 만든 봉돈 쿠키 등등 개성 뚜렷한 건강한 쿠키를 먹어봅시다. 세 번째는 정직한 베이커리를 지향하는 포항의 한스드림베이커리다. 포항시 효자동 효자시장에 위치한 한스드림베이커리는 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 효모로 장시간 저온숙성시켜 소화가 잘 되는 웰빙빵으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설탕과 달걀,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밀을 사용하여 만든 이 빵은 거칠지만 소화가 잘 돼 당뇨나 고지혈증 환자에게 인기가 놓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곳을 대표하는 빵은 특허 받은 갈릭바게트이다. 칼집 사이에 마늘을 넣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이 빵은 수시로 구워져 손님들은 늘 방금 나온 따끈한 빵을 맛볼 수 있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하는 한스드림베이커리는 인근 교회와 손잡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빵 기부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첫째는 문경새재 입구에 위치한 새재할매집은 고추장 양념 석쇠구이로 2대째 운영하는 대물림 맛집이다. 1973년 1관문 위쪽 여궁폭포 인근 3000평 부지에 터를 잡고 시작한 식당은 문경새재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1996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 위해 문경새재에 터를 잡은 1대 황학순 할머니는 민박을 운영하면서 숙박을 하는 등산객에게 토종닭 백숙과 연탄불에 구운 고추장 양념 석쇠 삼겹살을 제공했다. 음식솜씨가 좋았던 할머니의 손맛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아름아름 입소문을 타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권유로 인해 식당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당시 윤보선 대통령과 경북 도지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이 휴식 차 들렀다가 할머니의 손맛에 반해 종종 발걸음을 하였다고 하니 어느정도였는지 알 만 하다. 아들은 남욱진 대표와 부인 송미현씨는 틈나는 대로 8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받아 지금은 완전히 귀향해 2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두 아들 중 한 명이 3대째 가업을 이을 의향이 있다고 부부는 살짝 귀띔한다. 새재 할매집의 대표 메뉴는 고추장 양념 석쇠구이 정식이다. 문경에서 생산되는 약돌돼지 삼겹살에 직접 담근 전통 고추장으로 만든 특제양념을 발라 3일간 숙성시켜 손님상에 내는 이 음식은 그냥 잘라서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식당 한쪽에는 커다란 화덕이 있어 종종 불 쇼를 볼 수 있다. 숯불에 구어서 나오는 더덕구이 정식 역시 인기메뉴 중 하나다. 고기를 잘 안 먹는 이에게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장을 담그고 밑반찬은 밭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 것과 제철에 나는 재료들을 쓴다. 누가 보든 안보든 보이는 대목이다.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는 그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온 맛있는 장맛을 보여드리기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식당에 오셔서 문경새재의 또 다른 맛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영암에 있는 독천식당으로 소갈비와 낙지의 궁합이 돋보이는 보양식 갈낙탕은 영암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몸값 비싼 재료가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들어가니 맛으로나 영양학적으로나 훌륭한 명요리임이 분명한데, 사실 유명세에 비해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70년대, 그러니까 영산강 하굿둑이 생기기 이전 영암 학산면 독천 지역에는 갯벌이 있었고 여기에서 세발낙지가 많이 잡혔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하루에 소 100~200마리가 거래되는 우시장도 독천의 자랑이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세발낙지와 소갈비를 섞어 갈낙탕을 개발한 이는 독천식당 안주인 서망월 할머니이다. 다녀간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 준 덕에 갈낙탕은 영암을 넘어 전라도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소문이 그치질 않아 TV방송에도 출연하였다. 지금처럼 아무 식당이나 방송을 타던 시대가 아니었으니 파급력이 대단했단다. 독천식당은 5년 연속 남도음식명가로 지정됐다. 모범음식점 중에서도 시장이나 군수의 추천을 받은 집, 또 그중에서도 향토성, 맛, 위생을 기준으로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는 뜻이다. 2시간 30분 동안 정성으로 고아낸 갈비 육수에 파, 대추를 뿌리고 산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것이 갈낙탕이다. 여기에 서 할머니가 직접만든 젓갈이며 김치며 귀한 밑반찬이 더해지면 진정한 갈낙탕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