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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충남 아산 여행지 소개

에스투에이치 2016. 5. 18. 08:25

[부석사]

방랑시인 김삿갓이라 불리는 김병연이 있다.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 부석사를 마주한 그는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그래서 부석사의 풍광을 찬탄하는 마음과 더 일
찍 와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시에 담에 읊었지요. 김삿갓이 느낀 감흥은 부석사에 발을 들여놓는 시점부터 어렵지 않게 알애챌 수 있답니다.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발아래를 내려다보자. 중첩된 백두대간 능선이 파도치듯 밀려온다. 누구든 김삿갓과 같은 눈맛을 느낄 수 있다. 부석사는 소백산과 태백산 가운데 자리한 봉황산이 품고 있는 화엄종 근본 도량이다. 676년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는데, 의상은 사찰을 세운 뒤 입적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한다. 부석사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보물이다. 불국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보를 지녔다. 부석사 자체를 보물이라 일컫는 까닭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량수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뛰어난 건축미를 간직한 국보 제18호다.

[콩세계과학관]

콩을 처음 재배한 곳이 우리나라란 사실을 말이다. 콜세계과학관은 이 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건립했다. 콩을 주제로 건립한 세계 최초의 과학관이란 것도 무척 의미가 깊다. 콩에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니 벌써 기대가 된다. 영주 특산품 하면 효능이 입증된 풍기인삼과 전국에서 맛 좋기로 손꼽히는 영주사과를 떠올릴 게다. 하지만 한 가지를 더 염두에 두자. 토종 콩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 온 부석태를 말이다. 부석태의 주산지인 부석면에 세운 콩세계과학관은 콩의 A부터 Z까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과학관을 모두 둘러본 후에는 옥상에서 지상으로 내려가는미끄럼틀을 타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신난다.

[선비우 본가]

한우는 소 한 마리에서 백 가지 맛이 난다고 한다.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 선비우 본가이다. 이 집은 소백산 기슭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란 청정 영주 한우만을 사용하는 집이다. 게다가 영주농업기술센터에서 풍기 인삼을 첨가해 만든 사료를 먹여 키운다. 요식업에 종사한 지 10년을 훌쩍 넘긴 권용선 사장이 운영하는 선비우 본가는 영주 한우의 참맛을 일깨워주기로 유명하다. 그 까닭은 식당 코앞에 있는 육가공 공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음식점은 갓 잡은 한우를 손질하는 공간과 이 한우를 바로 공수해 요리하는 식당의 거리가 무척 가깝다. 이 때문에 고기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고, 맛 또한 여느 한우 전문점에서 흉내를 낼 수 없다. 

[무섬마을]

내성천이 마을을 둘러싼 주변 산을 태극 모양으로 휘감은 모양이 물 위에 뜬 섬과 같다고 해 무섬이라고 불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꼽힌 외나무다리도 명물이다. 이 다리에는 가마를 타고 마을로 시집 온 여성이 죽어서 상여를 타야만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고색창연한 고택이 자연과 한데 어우러진 무섬마을은 뭍과 마을을 잇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고, 마을을 거닐다 마주치는 주민들의 미소가 정겹다. 1666년에 지은 만죽재, 까치가 드나들 구멍을 뚫은 까치구멍집을 엿보며 당시의 생활상을 가늠해보는 것도 좋겠다.

 

세계 꽃 식물원과 아산생태곤충원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무궁화호 열차가 이리저리 구부러진 철길을 미끄러져 도고온천역에 닿는다. 플랫폼을 벗어나 1번 출구로 나오니 도고온천역 정류장이 코앞이다. 때맞춰 도착한 401번 버스를 타고 호젓한 시골길을 20분쯤 달리니 세계꽃식물원에 도착한다. 세계꽃식물원은 사계절 내내 각양각색의 꽃을 구경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 종류가 무려 3000여 종에 달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LIAF 가든센터가 나온다. 꽃잎으로 손수건을 곱게 물들이는 꽃 손수건 염색 등 이색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꽃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자리했다. 여기를 벗어나 식물원으로 들어가면 꽃천지 세상이 펼쳐진다. 향기로운 꽃내음이 콧속에 밀려들고,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눈길과 발길을 한꺼번에 붙드는 장소가 수두룩하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매표소로 간다. 입장권에 포함된 화분 교환권을 내밀면 작은 식물 화분을 준다. 세계꽃식물원 정류장에서 401번 버스를 타고, 동아아파트 정류장에서 340번 버스로 갈아탄 후 10분 정도 가니 아산생태곤충원에 다다른다. 이곳은 여러 가지 곤충을 만지며 관찰할 수 있어 인기다. 평소 접하기 어려워 신기하기만 한 타란툴라,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미어캣,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등이 걸음을 멈춰 세운다. 아파트 50층 높이 전망대에서 아산을 360도로 굽어볼 수 있는 그린타워도 허투루 지나쳤다가 후회하기 십상이다. 다음으로 아산생태곤충원 건너편에 자리한 온양4동 주민센터 정류장에서 340번 버스를 타고 20여 분을 달리니 온양관광호텔이 나온다. 온천탕에 몸을 푹 담그고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작별을 고할 생각에 걸음걸이는 한 박자 빨라진 지 오래다. 온양관광호텔은 태조,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가 온천휴양을 즐긴 왕실 전용 온천궁궐에 뿌리를 둔다. 역대 대통령만 해도 여섯 명이 유숙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960~80년대에는 신혼여행객들이 침이 튀기도록 칭찬하는 숙소로 손꼽혔고, 근래에는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오갈수 있다는 접근성 덕에 많은 여행자가 즐겨 찾는다. 호텔에 들어서면 우선 객실부터 고르는게 순서다. 아늑하고 품격 있는 양실이 있고, 한국적인 전통미가 엿보이는 한실도 있다. 뭐든 맘에 드는 방을 택했다면 등짝에 껌처럼 붙어있던 배낭을 내던지고 온천탕으로 향한다. 뜨끈뜨끈한 노천탕에 앉아있노라면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온천욕을 마치면 야간 경관조명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물 앞뜰을 거닐며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영괴대와 신정비를 눈에 담자. 산뜻한 기분으로 요기할 요량이라면 호텔에 자리한 음식점도 추천하지만,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전통시장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호텔과 가까운 거리에 온양온천시장이 있다. 간단한 군것질거리는 물론이거니와 기분 좋은 포만감을 안겨줄 음식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미각에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