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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과제

공연관람후기 - 창작무용

봉산문화회관에서 계명발레아카데미의 정기공연이 있었습니다. 안무가 전효진이 <바커스의 연인들-여신도>, 안무가 이윤아가 <여자 일상 일탈>, 안무가 김은정이 <초혼(招魂)>이란 제목의 창작무용을 선보였습니다. 대구지역 출신의 대구지역에 기반을 둔 무용가들의 공연인 것이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수도권 유수의 발레단 공연들과는 어떤 차이와 어떤 면들의 개성이 있는지 또 부족한 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비교와 감상이 가능한 무용발표회로 생각되어 의미가 있었습니다.

먼저 첫 공연인 <바커스의 연인들-여신도>였습니다. 어두움 속에서 무대가 열리고 몇몇 무용수들이 발레의 기본몸짓과 아름다운 율동을 선보이며 등장합니다. 신체의 움직임에 무리가 없는 듯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노란 불빛에 미끄러지는 잔상효과로 손짓, 발짓, 그리고 몸의 움직임이 마치 슬로우모션을 여러 장 캡처한 사진을 여러 장 연결해서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동작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맘을 가볍게 해줍니다. 스페인의 마드리갈 같은 소리의 음악이 들립니다. 선성한 음악의 소리와 더불어 경쾌한 음악으로 소리가 전환되고 무용수들의 몸짓은 즐거움과 환희를 나타내는 듯합니다. 기쁨과 희망이 피어나는 환희의 마무리로 무용은 끝을 맺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여자 일상 일탈>입니다. 무언극 같은 다양한 몸짓을 하는 여주인공이 한명 등장합니다. 각종 명품에 중독된 여성입니다. 각종 옷, 가방, 멋 내는 도구들, 그리고 카드빚과 독촉전화, 채무자의 빚 독촉 전화의 모습과 소리들이 등장합니다. 약간 독특한 분위기를 무대에 연출합니다. 무용과 무언극이 결합된 퓨전의 모습입니다. 갑자기 음향효과와 더불어 길거리의 모습이 나타나며,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 연주됩니다. 여성은 탕진하고, 즐깁니다. 여러 무용수들도 더불어 흥겨운 춤을 추어댑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단체율동이 있고, 바이올린 소나타 독주 소리에 맞추어 일상의 부드러운 모습이 춤으로 묘사됩니다. 주인공 여성은 여전히 빨간색 원피스를 갈아입고 촐랑대며 거리를 거닙니다. 연극의 공연장면을 배경으로한 그 속에서의 무용공연을 보는 듯합니다. 무용이 풍부합니다. 무용 속에 줄거리를 집어넣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된 것은 무용입니다.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바이올린 음악에 맞추어 관능적 무용이 펼쳐집니다. 극적인 장면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도시적 세렴미가 느껴지고 또 날카로움도 느껴집니다. 파격적 무대 무용의 모습이 연출됩니다. 검은색의 상의 의상이 무척 공연속 장면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집니다. 공연장면의 율동들은 얼핏 고난도의 몸동작은 아닌 것 같지만 관람객에게 무척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안무입니다. 그리고 다시 팝음악에 맞춰, 또 퓨전음악에 맞춰 황폐해진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고, 무희의1인 독무가 펼쳐집니다. 아마도 주인공 여성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합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우물쭈물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표현됩니다. 구슬픈 노래선율로 음악은 바뀌고, 주인공은 뚜벅뚜벅 걸어가며 무대는 마무리 됩니다.

세 번째 무용은 <초혼(招魂)>입니다. 바흐의 익숙하고 잔잔하고 애잔한 파르티타가 울려 퍼집니다. 아름답고 수려한 무용을 무희들이 보여줍니다. 순간적으로 모던발레를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됩니다. 서울발레시어터 제인스전의 모던발레 세순간처럼 바흐의 곡에 맞추어 무희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로 짜릿한 쾌감과 눈 시신경으로 하여금 강렬한 느낌을 전달케해줍니다. 오랜만에 예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시작순간부터 이 공연의 가치와 경쟁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다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용수들의 앳되게 화장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대칭의 군무가 펼쳐집니다. 7명의 무희가 1:6 혹은 3:3으로 갈라져서 군무를 추는데 대조와 평형, 균형 그리고 조화미를 눈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곡의 느낌과 충돌하지 않는 몸동작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근무 중에는 동일한 동선의 라인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황홀감, 초혼의 감흥, 음악의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성공적인 음악과 잘 어울리는 무용의 조화입니다. 음악은 첼로독주로 바뀌어 구슬픈 가락을 연주합니다. <초혼>작품을 크게 네 파트로 구분해본다면, 방금 전까지의 첫 번째 파트는 초혼의 이야기를 춤으로 묘사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는 초혼의 혼령, 의식, 정신을 무용 몸짓으로 표현했습니다. 세 번째 파트는 피아노 선율과 더불어 다소 불안한 느낌을 나타냈습니다. <초혼>은 오늘 3작품 중 무용의 느낌이 가장 모던한 안무 같습니다. 이어서 네 번째 파트에서는 다시금 슬픈 선율이 이어집니다. 바흐의 안나막달레나를 위한 선율이 이어지며 차분한 가운데 정리하는 몸짓이 이어지며 평화로운 동작을 묘사하며 마무리됩니다.

다시금 느끼게 되지만, 무용 중에서도 특히 발레는 그 몸짓 자체만으로서도 보는이로하여금 황홀함과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게 해줍니다. 무용도 무척 재밌고 너무 많이 보고 싶다는 느낌이 오늘도 들게만 들어준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유쾌한 부드러운 몸동작, 안정된 기반을 둔 고전발레와 몸의 표현에 충실한 무용이었습니다. 새가된 듯 한 몸짓, 인간 몸의 몸동작의 아름다움을 오늘 무용은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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